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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두번째 에피소드와 두번째 친퀘테레

by 희쭈기 2022. 11. 20.

1. 이탈리아 여행 두 번째 에피소드

 

(1) 이탈리아 여행 첫번째 에피소드


이탈리아 이틀째 되던 날 우리는 친퀘테레 (Cinque Terre)의 리오마조레(Riomaggiore) 마을을 갔다. 

친퀘테레에 도착하자 마자 지중해에 취해 3시간 동안 술을 마시고 놀았던 우리는

3시간이 지나서야 친퀘테레 마을 기차 안에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친퀘테레의 첫날은 3시간 낮술과 3시간 가방 찾기만 하고 하루가 끝이 나버렸고,

다음날 아침 기차 시간에 쫓겨서 아침 일찍 리오마조레의 상징적인 사진 한 장 찍은 것이 친퀘테레 여행의 전부였다.

그래도 나는 호수보다 고요하고 찬란한 지중해에 충분히 행복했고,

여건이 된다면 이곳에서 하루 더 있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가방을 잃어버린 남편은 계속 우울했다. 

그렇게 가방을 잃어버린 채로 밀라노를 떠나고, 베니스를 갔다가 피렌체로 떠나는 5일째가 되던 날이었다.

 

(2) 이탈리아 여행 두 번째 에피소드

 

베니스에서 피렌체행 기차를 탄 순간 친퀘테레 숙소 호스트님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자기야, 가방 찾았대요!"
"나 이제부터 술 마시고 싶어요!!"

 

믿기지 않는 순간이었다.

가방을 잃어버린 순간 호스트에서 도움을 요청했었다. 

친퀘테레의 숙소 주인은 식당도 예약해주고, 뭐든지 도와주고 싶어 하는 분이라서 연락은 드렸지만

도움을 받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방을 직접 찾으러 다닌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이곳은 유실물 센터라는 곳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완전히 포기를 했는데 이런 연락이 올 줄이야!

그런데 어떻게 찾지?

호스트님 메시지를 보면 호텔이나 아파트에 남겨진 물품을 수거하는 웹사이트를 알려주시기도 하셨는데

이탈리아 여행 중에 만난 투어 가이드는 직접 찾으러 가라고 했다.

직접 찾으러 가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가장 빠르다고.

 

피렌체에 도착한 우리는 피렌체 기차역에서 다시 친퀘테레를 가는 기차표를 사고 

다시 친퀘테레로 떠났다. 

(이딸로 기차를 이용했고, 환승 없이 2시간 45분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기차역까지 가방을 주러 오신 호스트님을 또 만났다.

본인 몸만큼 커다란 배낭을 직접 메고 와서 환하게 웃으면서 전해주셨다.

진정한 프로다. 

또다시 만나기 어려운 여행객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는 모습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본인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프로는 언제나 아름답다.

 

2. 두 번째 친퀘테레 (Cinque Terre) 

 

(1) 마나롤라(Manarola)

 

그러고 보니 우리는 두번째 친퀘테레에 와 있다.

왕복 6시간을 들여 여기까지 왔는데 뭔가 아쉬워서 마을 한 곳을 또 가보기로 했다.

이번에 만날 곳은 친퀘테레 (Cinque Terre)의 마나롤라(Manarola)이다. 

마나롤라(Manarola)까지 왔다면 마나롤라(Manarola)의 상징적인 사진은 한 장 찍고 가야지 

 

친퀘테레 (Cinque Terre)의 마나롤라(Manarola) 전경

 

(2) 뷰 포인트 찾아가는 방법

 

이곳을 찾아가는 방법은 아주 쉽다.

기차역에서 내려서 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우리에게 유명한 절벽 위 예쁜 집들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그 집을 멀리서 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펼쳐진다.

단순하게 말하면 이 사진을 멀리서 찍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지? 생각해서 그 방향으로 움직이면 된다.

친퀘테레 (Cinque Terre)의 리오마조레(Riomaggiore) 도 마찬가지이다.

더 간단하게 말한다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 걸어가면 된다.

뷰 포인트가 되는 절벽 위에 아주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서 우리도 그곳을 가기 위해 걸었다.

그런데 이미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돌아섰는데 

그 근처에 맥주와 간식을 사 와서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주 좋은 생각이었다.

굳이 레스토랑에 갈 필요가 없지

좋은 풍경과 맥주 한잔이면 충분한 곳이니까.

행복은 지천에 널려있다.

 

(3) 재미있는 이야기

 

친퀘테레의 예쁜 절벽 위 집들을 보고 있으면 왜 이렇게 집을 지었을까 궁금해졌다.

이곳의 대부분은 고기잡이로 돈을 벌었으며 생선을 주식으로 했고, 가장인 어부들이 바닷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러 떠나면 집에 남은 아내들은 남편이 집을 잘 찾아올 수 있도록 각자의 집을 화려하고 다양한 색으로 칠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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