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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셋째날 밀라노 시내와 라스칼라 극장 공연 후기

by 희쭈기 2022. 11. 18.

1. 여행 셋째 날 

여행 셋째날

친퀘테레에 도착하자마자 낮술을 마시고, 가방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가방 찾느라 사실상 구경한 곳이 없다.

여행자들은 멋진 해안선을 따라 트레킹을 하는데 우리는 가방을 찾아 헤매고 돌아다녔을 뿐이다.

다섯 개의 마을을 찾아간 이유도 순전히 가방을 찾기 위해서였다.

결국 가방을 찾지 못한 남편은 여전히 마음이 울적했다.

그래도 친퀘테레의 상징과 같은 사진 한 장을 찍고 가야 하니 아침 일찍 마을을 걸었다.

리오마조레(Riomaggiore) 전경

어릴 적에 보았던 영화 "리플리"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이다.

 

2. 밀라노 시내 

오늘 일정은 이탈리아 여행 준비하면서 가장 처음 정했던 라, 스칼라 극장의 공연을 보러 가는 날이다.
이 빨간 극장에 매료돼서 티켓을 구매해놓고 보니 밀라노에서 4일이나 있게 되어 취소할까도 했었지만

환불이나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황당한 규정 덕에 결국 친퀘테레도 다녀오게 되었고 (물론 가방은 잃어버렸지만)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걸 할 수 있는 여행이 되었다.

밀라노를 구경할 수 있는 날은 오늘 하루밖에 없어서 가장 먼저 밀라노 하면 가장 유명한 건축물인 밀라노 대성당을 
찾아갔다. 
아름다운 건축물 벽에 붙은 삼성 광고 전광판이라니... 
(이런 곳에 광고판을 꼭 붙여야 했을까 마음은 아프지만... 이럴 때 나는 애국주의가 된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삼성)

 

(1) 고딕 건축의 걸작 밀라노 대성당 (Duomo di Milano)

1386년 밀라노의 영주 잔 갈레아 초 비스콘티의 의견에 따라 대주교 안토니오 디 사루초가 기공하였다.

놀라움 그 자체이다. 1386년에 어떻게 저런 건축물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더욱이 프랑스나 독일의 대성당에 필적하기 위해 이탈리아 외에 독일과 프랑스의 건축가를 참가시켰기 때문에,

이탈리아의 성당 건축 가운데 고딕적 요소가 많이 담겼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고딕 건축 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며, 서쪽 정면은 나폴레옹의 명령에 의해서 1813년에 완성되었다.

밀라노 대성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루프탑을 올라가서 테라스와 지붕을 걸을 수 있다고 한다.

밀라노 대성당의 표면은 칸돌리아 대리석으로 지어졌는데 약 8,000평방 미터라고 하니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우리도 올라가서 밀라노 시내를 내려다보고 싶었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다.

 

(2)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밀라노 (Starbucks Reserve Roastery Milano)

그다음 일정은 스타벅스 리저브 밀라노 점이다.

이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이곳은 커피의 고장 이탈리아의 스타벅스 1호 점이다.

스타벅스 창립자 하워드 슐츠가 처음 사업에 대한 영감을 얻은 곳도 이탈리아 밀라노이고, 스타벅스의 유명한 로고도 나폴리의 세이렌이다. 이렇게 스타벅스와 인연이 많은 이탈리아에 입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 세계 64개국에 2,300여 개의 지점이 있는 스타벅스인데 전 세계에서 스타벅스를 볼 수 없는 나라 이탈리아.

이곳에 처음으로 들어온 스타벅스 1호점이 바로 밀라노에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스타벅스는 어떤 모습일까? 

친구들 중에도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꼭 이곳에서 선물을 사야지"하고 야심 차게 들어선 순간!

이곳은 커피숍이라고 하기보다는 박물관이라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엄청난 규모에 수많은 사람들..

커피에도, 베이커리에도, 기념품 라인에도 줄이 최소한 50명씩은 서 있다.
우리는 시간이 없다.😮‍💨

 

(3) 스칼라 좌 (Teatro alla Scala)

스칼라 좌, 라 스칼라 극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세계 3대 유럽의 오페라 극장 중 한 곳이다.

사진으로만 보던 빨간 극장 안에 착석했다. 
남편이 물었다.
"오늘 어떤 공연이에요?"
"나도 몰라요. 그냥 연주회"

 

라스칼라 극장 공연 현장

기다리고 있자니 슬금슬금 졸리기 시작했다. 

그 무렵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피아노 연주는 압도적이었다.
"저 피아니스트는 누구지?"
2022년도 한국의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우승한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Van Cliburn Final Concerto)에서 
2009년도 20살의 나이로 우승한 피아니스트였다.
(한국의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18살에 우승)
피아노 Haochen Zhang
지휘자는 Thomas Adès
라흐마니로프 피아노 협주곡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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